프랑스 정부 "경찰에 보너스 38만원"…경찰 "그걸론 안돼"

프랑스 정부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누적된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경찰관들에게 1인당 300유로(약 38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경찰과 군인을 합쳐 11만1000명으로 3300만유로(약 42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프랑스 정부의 대책은 프랑스 양대 경찰 노조가 경찰관 증원과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면서 태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경찰 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유류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부터 지속된 노란 조끼 시위와 이달 11일 발생한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 등 긴급 상황이 잇따르면서 경찰들의 불만이 커졌다.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이름의 경찰관 단체는 20일 저녁 9시30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보너스 지급이 경찰들의 불만을 느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경찰 노조는 “보너스로는 이번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몇년 간 지급되지 않은 수천 시간의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