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삼성전기, 4분기 부진에도 '상승'…"갤럭시S10 모멘텀 기대"

(자료 = 한경DB)
삼성전기가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오르고 있다. 4분기 부진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과 내년 1분기 갤럭시 S10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1시40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2000원(1.98%)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주가는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18만원으로 내렸으며, 하나금융투자도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 2조300억원, 영업이익 3213억원으로 기존 추정치(3713억원) 대비 하향 조정했다"며 "스마트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재고조정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크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IT용 MLCC 및 카메라모듈 공급량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삼성전기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6.18%나 빠졌다.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실적 수정에 반영되고 있고, 반영 시기보다 선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2019년 기준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평균인 1.83배를 하회하고 있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내년 1분기엔 갤럭시S10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LCC는 갤럭시 S10에서 소형·고용량품 중심으로 채용원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10 부품 출하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은 3604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카메라모듈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 효과가 강력할 것이고,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평균판매가격(ASP)와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