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박항서 정신', 베트남 산업발전 모델 삼아야"

"박항서가 외자기업이면 선수들은 국내기업, 잘 접목해 성공"
푹 총리, 부품소재 산업 활성화 회의서 10분간 '박항서 정신' 강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연거푸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베트남의 핵심 경제발전 모델로 응용될 전망이다.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9일 베트남 부품 소재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박항서 정신을 국내 기업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성공사례 모델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전했다.

푹 총리는 "박항서 감독이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라면 선수들은 현지 기업 아니냐"면서 "박 감독은 그것을 잘 접목해 생태계를 만들고 성공했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또 "박 감독이 현지화를 잘 해서 신화를 이룬 것"이라면서 "박항서 정신이야말로 FDI 기업이 가져야 할 정신이고, 베트남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가져야 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베트남 산업부 장관과 투자계획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은 물론 외국투자 기업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김 대사에게 "박항서 감독,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푹 총리 이어 "축구에서 이룬 성공을 경제, 사회 분야에서도 이뤄야 한다"면서 "부처뿐만 아니라 지방 성도 인센티브를 만들고 교육,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사는 "푹 총리가 여러 가지 부품 소재 산업발전 방안을 제시하면서 박항서 정신에 대해 무려 10분가량 말씀하셨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듣는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