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내년 상반기 케이블TV 인수 여부 결정"
입력
수정
지면A18
취임 첫 기자간담회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내년 상반기 중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 인수를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보안 논란이 불거진 화웨이 장비에 대해선 스페인의 국제인증기관을 통해 보안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U+, 케이블TV업체 관심
매물 나온 CJ헬로 등 모두 검토
화웨이 장비는 보안검증 중
세계 첫 LTE 전국망 구축 저력
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 기반
5G도 주도권 확보하겠다"
CJ헬로 인수하나하 부회장은 1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업체를 제한하지 않고 유료방송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유료방송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TV(IPTV)는 전국 단위로 사업을 하는 반면 케이블TV는 지역 단위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한 개 회사만 보지 않고 인수 가능한 사업자는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체 가운데 CJ헬로와 딜라이브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보안 논란이 일고 있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선 “화웨이가 스페인의 국제인증기관 E&E에 국제표준(CC) 인증을 신청, 지난달 기지국 소스코드와 기술 관련 자료 등을 넘겨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 화웨이와 국제검증기관, LG유플러스 전문가들이 직접 보안문제를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검증은 통상 1년가량 걸린다.LG유플러스는 LTE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망 장비로 화웨이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4개 회사를 선정했다. 하 부회장은 “보안 문제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가 완벽하게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화웨이는 170개국 이상에서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국가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기존에 사용하던 LTE 장비와 연동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유선까지 보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통신사가 거의 없다”며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5G가 성장 모멘텀”그는 이번달부터 기업 간(B2B) 서비스를 시작한 5G 전략도 공개했다. 선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등 ‘3대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LTE 도입 초기와 같은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지만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데이터 속도와 용량 제한을 허문 무제한 요금제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혁신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선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셋톱박스에 처음 적용하고 영유아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네이버와 제휴한 스마트홈 서비스 등으로 IPTV 혁신을 이뤄냈다”고 했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7월 17.7%였던 LG유플러스의 무선시장 점유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 21.2%까지 높아졌다.
하 부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의 무선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5G는 통신시장을 다시 성장궤도로 돌려놓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B2B 서비스에서 먼저 사업기회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일반 소비자(B2C) 서비스는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내년 3월 말부터 선보인다. 클라우드 전송 기술과 다채널 멀티싱크 플랫폼 등의 기술을 활용해 프로야구, 골프, 공연 등 기존 미디어 중계 서비스를 강화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화재로 인한 통신시설 장애를 막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안전품질관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점검체계를 완벽히 갖추고 통신시설 등급도 느슨한 부분이 있으면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4일 불이 난 KT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시설은 238개, 정부가 관리하는 C등급 이상은 17개가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