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名엔 삼성 없지만 삼성그룹주"…에스원·멀티캠퍼스, 好실적에 쑥쑥

올 하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멀티캠퍼스와 에스원엔 공통점이 있다. ‘숨어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란 점이다. 증권가는 두 회사 모두 그룹 차원의 투자와 해당 업종 성장세를 감안하면 주가 전망이 밝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94%) 오른 10만5000원에 마감했다.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9월6일(8만4300원) 이후 24.6% 올랐다. 기업교육 사업을 하는 멀티캠퍼스도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67% 오른 4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2024년까지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멀티캠퍼스가 수탁해 운영한다고 지난 10월31일 공시한 뒤 17.8% 상승했다.

상호명에 ‘삼성’은 없지만 두 기업은 삼성 계열사다. 에스원은 일본 보안회사 세콤이 최대주주(지분율 25.7%)지만 삼성SDI와 삼성생명 등이 지분 16.4% 보유하고 있고, 육현표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 일부가 삼성그룹 출신이다. 멀티캠퍼스는 삼성SDS가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62.5%를 갖고 있다.

멀티캠퍼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했다. 매출(613억원)은 15.8% 늘었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수탁 운영하는 효과는 내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년간 최소 40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에스원은 1인 가구 급증과 무인점포 증가 등으로 보안 시장이 커지며 수혜를 볼 것이란 평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이 개발해온 얼굴인식으로 출입을 관리하는 서비스는 이제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로 향후 회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보다 8.8% 늘어난 2198억원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