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내년 신규 채용 줄일 것"

고용부 통계로도 나타난 '최저임금 2차쇼크'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 인원
3년6개월만에 가장 적어
국내 기업들이 내년 초까지 신규 채용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이 채용을 크게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나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10.9% 오르면서 중소·영세기업 채용 여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체의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예정 인원은 29만4000명으로, 2015년 상반기(28만7000명) 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폭은 9000명(3%)으로 2012년 하반기(-1만2000명) 후 가장 컸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사업체에 필요한 인력 규모를 파악해 고용정책 기초 자료로 삼기 위한 것으로, 조사 대상은 5인 이상 사업체 약 3만2000곳이다.

조사에서 300인 이상 업체의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14.5% 늘었으나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는 300인 미만 기업은 5.1%(1만4000명) 감소했다. 300인 미만 업체는 상반기 조사와 비교할 때 2만5000명(9%) 줄었다. 경기 침체에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규 채용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이 같은 현상은 올해 채용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3분기 기준 5인 이상 전체 사업장의 채용 인원은 66만4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8000명(4.4%) 늘었다. 하지만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이 14만9000명을 채용해 작년보다 19.8%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채용 인원은 51만5000명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구인과 구직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3분기 구인·채용 인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와 4.4% 증가했고 미충원 인원은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며 “구인·채용 인원이 늘어났음에도 미충원 인원이 감소했다는 것은 미스매치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