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번 돈 하늘에서 뿌린 '홍콩판 헤미넴'

15일 윙 칭킷이 돈을 뿌리는 장면이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됐다.(사진=윙 칭킷 운영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비트코인 투자로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홍콩의 20대 남성이 돈다발을 뿌리다 체포돼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콩의 젊은 사업가 웡 칭킷(24). 웡씨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거리의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웡씨는 “참가자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의 사업을 소개한 뒤 화면을 응시하며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뒤편 고층 건물에서 100홍콩달러짜리 지폐가 거리로 쏟아졌다.해당 영상은 세간의 화제가 됐고 웡씨는 유사한 이벤트를 또 벌이려다 16일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그가 뿌린 돈의 금액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뿌린 돈 가운데 환수된 금액은 6000홍콩달러(약 86만4000원) 정도”라고 밝혔다.

웡씨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젊은 재력가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공개(ICO)로 투자금을 모은 뒤 강남 클럽에서 돈다발을 뿌려 논란이 된 국내의 ‘헤미넴’과 일견 비슷한 점도 있다.

단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웡씨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지폐 다발을 뿌린 삼서이보 지역은 홍콩의 빈민가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추켜세우기도 했다.반면 그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콩의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아니라 그저 다단계 사업을 운영하는 사기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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