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원전 운영법인에 추가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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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측서 요청…1000억 규모"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소 운영법인에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UAE 측이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증자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한전은 2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UAE 원전 운영법인 나와에너지에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출자 금액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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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전 증자에 따른 지분율 변동은 없다. ENEC 역시 한전과 같은 비율로 추가 출자할 예정이어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전 출자에 따른 지분율 변동이 없는 만큼 이사회 권한 및 수익 배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UAE 규제당국이 바라카 원전의 가동 시기를 수차례 늦추면서 나와에너지 운영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당초 올 상반기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내년 말 또는 2020년 초로 미뤄졌다. UAE 측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장기정비계약(LTMA) 입찰을 앞두고 한전 출자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UAE가 LTMA를 경쟁입찰로 돌린 데 이어 최근엔 한수원 대신 프랑스전력공사(EDF)에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맡겼다”며 “한국 협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UAE의 출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