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차기 회장 김기홍…"리더십·소통 능력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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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원 7명 만장일치로 결정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61·사진)가 J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내년 3월 주총서 최종 선임
민관 두루 거친 경륜 높이 평가
보험 등 非은행 부문 강화할 듯
JB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JB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어 김 대표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 등 두 명의 후보 가운데 김 대표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정했다.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이날 임추위는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명당 100분씩의 프레젠테이션(PT)과 심층 면접을 본 뒤 투표를 통해 김 대표를 선정했다. 김 내정자는 임추위 멤버인 사외이사 7명의 표를 모두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20년 이상 금융산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JB금융그룹을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정통 은행맨은 아니지만 은행·보험 등 다양한 업권과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경동고와 미국 바랫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주리대 경영학 석사,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원장의 발탁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헌재 사단’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보험업계 구조조정을 총괄했다. 2001~2005년 충북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국민은행 사외이사,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4년엔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도 올랐 다. 김 내정자는 2014년 12월부터 JB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김 내정자가 회장직에 오르면 J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충북대 교수 시절부터 국내 보험정책과 관련한 제언을 많이 했던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2014년에는 재보험시장 독식구조를 깨기 위해 ‘팬아시아리’ 설립을 추진한 바도 있다. JB금융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기존에 JB금융이 추진해 온 신시장 개척과 디지털 금융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강점인 비은행사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JB금융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