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비둘기' 기대한 美증시 실망매물…다우 350P 급락

널뛰기 장세 끝 급락마감…'단계적 긴축' 유지에 민감 반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를 줄이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추가 금리인상'과 '내년도 긴축 감속'이라는 정책조합을 내놓은 셈이다.

이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발표되자,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강세와 약세를 반복한 뉴욕증시는 결국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1.98포인트(1.49%) 내린 23,323.6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08포인트(2.17%) 하락한 6,636.83에 각각 마감했다.

한동안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며 연준의 속내를 해석하는데 주력했던 투자자들은 장 막판 '매도'로 방향을 잡았다
연준이 기존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색채'를 줄이고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성향'을 강화했지만, 아예 금리 동결까지 기대했던 금융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금리 인상을 단 한 차례로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이러한 높은 기대감에 비춰보면, 내년 인상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2020년에는 한 차례 추가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기조는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뉴욕 금융권을 대변하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사설을 통해 금리 동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FOMC 성명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가 유지된 것도 시장의 실망 매물을 불러왔다.연준이 일부(some)라는 '수식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책적 유연성을 부각했지만, 금리 인상 종료까지 기대한 시장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