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내년 인상횟수 2회로 하향…이주열 "예상밖 결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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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인상 횟수 2회 하향 조정을 담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대해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중앙은행(Fed)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2.00~2.25%에서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FOMC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보다 앞으로의 금리 인상 방향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예상대로였고,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수정도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연 1.7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Fed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Fed의 정책은 늘 통화정책에 고려한다"면서도 "늘 강조하지만 꼭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계속 지켜보겠다"고 부연했다.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경로는 하향 조정됐지만 생각보다 도비시(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시장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 Fed가 경제지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의 함축된 의미는 글로벌 경제 여건, 국제 금융시장 동향, 미국 경기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도 어느정도 고려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약간의 여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Fed가 그때그때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는 만큼, 한은은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FOMC의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오늘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점도표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미국 주가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