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아티스 통해 우회상장?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150억 유상증자에 참여 결정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티스의 유상증자에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의 지주사(비티씨홀딩컴퍼니)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아티스 주가가 급등했다.

아티스는 20일 695원(16.18%) 오른 4990원에 마감했다. 장중 54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비티씨홀딩컴퍼니를 대상으로 150억원(약 467만 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영향을 줬다. 아티스는 지난 6월 결정한 12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투자자도 변경됐다고 함께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아티스 유상증자 투자자는 심은경, 여행수 씨에서 비티씨홀딩컴퍼니(401만 주 인수)와 옴니텔(134만 주)로 바뀌었다. 두 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비티씨홀딩컴퍼니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납입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에는 비티씨홀딩컴퍼니가 870만 주를 보유해 아티스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빗썸이 아티스를 통해 우회상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티스는 신발 제조·판매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빗썸의 가상화폐 거래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빗썸 관계자는 “지주사가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아티스에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