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채면 강북 2채'…서울 강·남북 분양가 격차 확대

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단지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기면서 강남권과 강북권 분양가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4433만원으로 400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3437만원)보다 29.0% 오른 가격이다.같은 기간 강북(노원·서대문·은평·중랑·마포·중구·용산·동대문·성동·성북·도봉·강북)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평균(2001만원)보다 올랐으나 오름폭이 7.6%에 그쳤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주요 단지 한 채 값으로 강북권에선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 차이가 커지면서 강남권에 비해 저렴한 강북권 신규 단지 청약경쟁률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강남3구의 청약경쟁률은 40.56대 1로 같은 기간 강북 평균 청약경쟁률인 25.48대 1 대비 약 1.5배 높았다. 반면 강남3구의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8.82대 1로 확 줄었다. 강북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36.69대 1로 작년보다 상승했고 강남3구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9·13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에 따라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막히면서 강남권은 일부 '현금부자' 등 자산가들이 청약을 넣고 있다"며 "반면 강북권 신규 단지는 분양가가 좀더 저렴해 강남 입성을 노리던 수요자들이 강북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강북권에선 여러 재개발 단지들이 연내~내년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 재개발을 통해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를 공급한다. 총 823가구 중 40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서울지하철1호선 신설동역, 서울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효성은 내년 2월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단지인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총 1116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419가구다. 서울지하철3호선 홍제역이 도보권이다.

내년 상반기 롯데건설은 성북구 길음1구역 주택재개발 단지인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2029가구 규모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637가구 나온다.롯데건설이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청량리4구역 물량인 '롯데캐슬 SKY-L65'도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청량리 4구역 맞은편인 동부청과시장 일대에는 한양이 59층 주상복합단지(한양수자인)를 내놓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