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사례로 본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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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사상한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가스보일러를 정밀 감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실 모습으로 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서로 어긋나 있다. [김규환 의원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01.18539555.1.jpg)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경우는 가정용 보일러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보일러는 제품 특성상 일반 가전과 달리 제품 자체가 아니라 수도관·가스관·전기배선·연도·배수구 등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에 의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격보다 안전이 중요" 달라진 분위기
![사흘 전 일어난 강릉 펜션 사고 환자 7명 중 상태가 가장 호전된 도모(18)군이 20일 오후 강원 강릉 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 후 병실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01.18539557.1.jpg)
펜션을 운영하는 업자들에게도 보일러 점검은 이제 필수가 됐다. 서울 근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홍모 씨(62)는 "가격보다도 보일러 관리 상태를 먼저 묻는다.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가스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는 안전점검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점검원 방문 시 집에 사람이 없어 점검을 못 하더라도 거주자가 다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활동하는 점검원 A 씨는 "18일 하루에만 점검을 요청하는 전화가 10통 이상 왔다. 얼마 전에 점검을 한 집에서 다시 한번 봐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우리 집' 보일러 점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업계는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통로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폐가스가 실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올 경우, 강릉 사고에서처럼 일산화탄소(CO)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건물 외부로 노출된 연도 부위가 찌그러짐이 없는지, 배기·흡입 구멍이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없는지, 꺾이거나 구멍난 부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수구의 경우 이물질에 의해 막힌 곳이 있다면 확인 후 제거해야 하고 보일러의 설치 공간이 환기가 원활하기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보일러 내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 작동 전 커버를 열고 보일러 커버를 열고 누수부위와 먼지 등 이물질 여부, 혹은 부식 부위가 있는지도 살필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난방배관 내(內) 물은 최소 1년에 1번 이상은 교체하는 것이 원활한 작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중앙난방·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점검은 어떻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를 자주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죽거나 다친 이들은 49명에 달한다. 보일러 전문가들은 평소에 몇 가지 안전수칙을 확실하게 지킨다면 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보일러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보일러를 설치할 때 자격을 갖춘 업체에 의뢰하고 보일러 본체와 배기통 접합부가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육안으로 배기통 등을 수시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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