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 찾으려던 인출책, 은행원 신고로 덜미

"이런 거금을 어디에 쓰시려고 현금으로 찾으세요?"
최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자, 피해 예방을 위해 무심한 듯 던진 은행원의 질문에 50대 남성은 횡설수설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있던 이 은행원은 이 남성이 눈치채지 못하게 시간을 끌며 경찰 상황실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21일 오후 1시 38분께 광주 북구의 은행에 신고접수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광주 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은행 출입문을 앞을 봉쇄했다.

다른 지구대원은 한 은행 창구에 앉아 있는 이 남성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고 나왔는데, 인출하려는 돈이 무슨 돈인가요?"
A(51)씨는 "과거 IMF 때부터 잊고 있던 사업자금을 이제 찾으려 한다"고 둘러댔다.그러나 A씨가 찾으려던 현금 1천만원은 최근 입금된 돈이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A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이다"고 말을 바꿨다가 결국 자신이 보이스피싱 인출책임을 인정했다.

A씨는 누군가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통장에 입금한 돈을 찾아, 수수료를 받고 현금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경찰은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서 지능팀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지구대원들은 연말 특별방범 기간을 맞아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은행을 수시로 찾아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협조를 당부해오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 국승권 역전지구대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하던 차에 함께 힘을 모아 범죄를 예방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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