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거나, 짜먹거나…뜨는 숙취해소제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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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송년회가 많은 연말 숙취해소제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요. 편의점 매출 기준으로 ‘컨디션’(CJ헬스케어) ‘여명808’(그래미) ‘상쾌환’(삼양) ‘모닝케어’(동아제약)가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헛개파워’(광동제약)와 ‘레디큐’(한독)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젤리 형태 '레디큐츄' 20代에 인기
'헛겔'은 스틱형 제품이라 보관 편리
음주 前에 먹어야 효과 높아져
이 중 어떤 제품이 효과가 좋은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요. 주요 성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도긴개긴’입니다. 대부분 미배아발효추출물인 글루메이트가 주성분입니다. 콩에서 추출한 성분과 쌀 배아를 발효한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숙취를 일으키는 알코올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등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글루메이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성분을 첨가해 맛과 향이 달라지죠. 예를 들어 여성용으로 출시된 컨디션레이디에는 지방 간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인과 피부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 컨디션CEO에는 월계수 잎과 자리, 선인장 열매 복합추출물을 넣었습니다. 가격이 1만원으로 다른 제품의 두 배인데, 효과도 두 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헛개컨디션과 헛개파워는 이름처럼 헛개나무열매추출물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인진쑥 갈근 감초 대잎둥굴레 배초향 엉겅퀴 등 식물성 성분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식물 성분의 ‘끝판왕’은 여명808입니다. 오리나무와 마가목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숙취 해소용 천연차라는데 맛은 한약 수준입니다. 고약한 맛이 단점이지만 ‘입에 쓴 약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효과를 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강황을 넣은 제품이 인기입니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모닝케어 강황(왼쪽)과 레디큐가 대표적이죠. 레디큐는 강황 특유의 향을 없애기 위해 망고 맛으로 차별화했습니다. 마시는 숙취 해소제 시장에서 제형을 다르게 개발한 제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쫄깃한 젤리 형태인 레디큐츄는 20대에서 인기입니다. 환 형태의 상쾌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헛개 창출 산사나무열매 칡꽃 등 식물 성분을 고농축한 제품인데요. 과음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알약처럼 물과 함께 먹을 수 있고 휴대가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짜먹는 감기약의 인기 속에 짜먹는 숙취 해소제도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헛겔’(JW중외제약·오른쪽)은 헛개나무열매, 홍삼, 강황, 망고 농축액을 함유한 짜먹는 스틱형 포장의 겔 제품인데요. 환과 젤리, 겔 형태의 제품은 음주 전과 중간에 음료 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