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미국 기술 훔친 중국 스파이"…中 "전혀 모르는 일" 펄쩍

美 법무부, 중국인 두 명 기소
"IBM 등 45개 기업 해킹…최소 12개국 정부기관 침투"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최소 12개 국가에서 국가안보 관련 정보와 사업 기밀, 지식재산권 정보를 빼돌리기 위한 해킹을 저지른 혐의다. 미 법무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도 공범으로 적시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은 미·중 통상전쟁의 핵심 협상의제여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 12개국 정부 기관과 45개 미국 기업을 해킹한 중국인 해커 주화와 장스룽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6년부터 중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그룹 ‘APT10’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항공, 자동차, 금융, 통신, 생명공학 관련 기업의 기밀정보와 첨단기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미 법무부는 이들 해커가 중국 국가안보부와 직접 연계돼 있으며, 중국 당국이 이들의 정보 절취 행위를 승인하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성명을 내고 “경제 스파이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광범위하며 잠재적으로 미국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피해를 본 기업에는 정보기술(IT) 업체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IBM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상업적 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