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평가 46% > 긍정 평가 45%…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

한국갤럽 조사…취임후 첫 역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46%로 긍정평가(45%)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이른바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선 것)’ 현상이 나타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첫째주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지지도 최고치인 84%를 기록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정평가는 1주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46%였다.

연령별로는 30대(63%)와 20대(53%), 40대(50%)에서는 긍정평가가 많았지만 50대와 6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각각 56%와 57%에 달했다. 20대(남성 41%, 여성 67%)와 30대(남성 53%, 여성 74%) 등 젊은 층에서도 성별 긍정평가 비율이 크게 엇갈렸다.

부정평가 응답자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47%) △대북 관계·친북 성향(1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이전 정부보다 잘한다는 유효 기간이 끝나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정평가의 가장 큰 부분인 ‘경제가 안 좋다’는 이슈를 잘 관리해야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2년차 3분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김영삼(44%), 김대중(46%), 박근혜(44%) 정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무현(23%), 이명박(36%) 정부보다는 높다.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39%, 자유한국당은 1%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12%), 바른미래당(5%), 민주평화당(1%) 등 순이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