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문 대통령, 우리 목소리에 응답하라"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한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하루 전인 21일 오후 5시 이들은 서울고용노동청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1100만 비정규직 촛불행진’을 벌였다. 전체 행진인원은 1000명 수준에서 사랑채 앞 기준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으로 늘어났다. 22일 고(故) 김용균 씨 등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소복을 입은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정규직 철폐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면서 “촛불로 탄생한 정부가 사기 정부가 아니라면 당장 나와서 비정규직들의 목소리와 눈물에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청우 노동해방투쟁연대 사무국장 역시 “고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사망 선고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오직 이윤만 위해 작동하는 자본주의와 그 자본주의를 방어함으로써 위험을 외주화하고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정오께 청와대 사랑채 앞 길바닥에 물감과 분필 등으로 그림을 그린 뒤 서울 중구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서는 김용균 씨의 동상을 앞세웠다. 이 동상은 김씨가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꽃으로 둘러싸인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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