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정상에 있을 때 떠나라?…옳은 말씀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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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8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축구경기인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에 참석한 뒤 "올해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왔다"라며 "선수들과 관계자, 코치들이 도와준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한해를 돌이켜봤다.박 감독은 "주변에선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고 충고하는데,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난 베트남과 내년까지 계약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일 년 동안 더 큰 행운이 따를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피해가지 않고 헤쳐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베트남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부탁을 받고 자선대회 참석차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2003년 시작한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경기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중단되는데, 박항서 감독은 "일정은 바쁘지만, 마지막 대회엔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베트남 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비행기를 탔다"라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자선대회 참석한 배경은.-사실 굉장히 바쁘다. (25일) 북한과 A매치를 치러야 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나 홍명보 전무이사의 전화를 받고 참석을 결심했다.
올해가 마지막 대회라고 하더라. 만약 마지막 대회가 아니었다면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다. 홍명보 전무가 좀 더 끌고 갔으면 좋겠는데 매우 아쉽다. 내 참석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하고 싶었다.
◆ 오랜만에 2002년 월드컵 멤버들과 만났다.-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그저 웃음이 나오고 즐겁다. 어려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많은 국민께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광화문의 붉은 물결이 떠오른다.
◆ 2002년 멤버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선수들의 나이가 어느덧 40대, 50대가 됐다. 이제 내 말에 권위가 안 선다. (웃음) 오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현재 쉬는 사람들이 많은데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고급인력인데 아쉽다.
◆ 2002년만큼 2018년도 의미 있는 한해일 것 같다.
-2018년은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온 해였다. 주변 분들 덕분이다. 선수들과 코치들, 관계자들이 도와줘 이룬 성과다. 가끔 친한 사람들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하지 않냐고 충고한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 이 기간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내가 헤쳐나가야 한다. 피해가지 않으려 한다.
책임져야 할 건 책임지겠다.
◆ 북한과 A매치를 앞둔 느낌은.
-베트남 내에선 북한과 경기가 특별하진 않다. 그러나 내겐 감회가 새롭다. 선수 시절 청소년 대표팀 주장으로 북한과 만난 적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통일축구대회 때 대표팀 감독으로 북한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선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영진 코치가 베트남 현지에서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
◆ 베트남에서 훈장도 받았는데.
-어제 받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했다. 우정 훈장이라는 것을 받았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가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겠다.
◆ 아시안컵 준비과정은.
-23세 이하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함께 맡고 있다. 한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해 힘들다. 아시안컵이 끝나면 U-23 대회 예선이 있다. 부담도 된다. 베트남 축구협회나 국민들은 대회마다 기대 수준이 다르긴 하다. 아시안컵은 강팀이 많으니 기대 수준이 스즈키 컵보다 약간 덜하다. 그러나 난 모든 대회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 한국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고 있어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무겁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대한민국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 이번 스즈키 컵에서도 그랬다. 내년에도 한국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일정은.-내일 새벽 비행기로 베트남에 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박 감독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축구경기인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에 참석한 뒤 "올해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왔다"라며 "선수들과 관계자, 코치들이 도와준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한해를 돌이켜봤다.박 감독은 "주변에선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고 충고하는데,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난 베트남과 내년까지 계약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일 년 동안 더 큰 행운이 따를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피해가지 않고 헤쳐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베트남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부탁을 받고 자선대회 참석차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2003년 시작한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자선 경기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중단되는데, 박항서 감독은 "일정은 바쁘지만, 마지막 대회엔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베트남 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비행기를 탔다"라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자선대회 참석한 배경은.-사실 굉장히 바쁘다. (25일) 북한과 A매치를 치러야 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나 홍명보 전무이사의 전화를 받고 참석을 결심했다.
올해가 마지막 대회라고 하더라. 만약 마지막 대회가 아니었다면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다. 홍명보 전무가 좀 더 끌고 갔으면 좋겠는데 매우 아쉽다. 내 참석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하고 싶었다.
◆ 오랜만에 2002년 월드컵 멤버들과 만났다.-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그저 웃음이 나오고 즐겁다. 어려웠던 시간도 있었지만, 많은 국민께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광화문의 붉은 물결이 떠오른다.
◆ 2002년 멤버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선수들의 나이가 어느덧 40대, 50대가 됐다. 이제 내 말에 권위가 안 선다. (웃음) 오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현재 쉬는 사람들이 많은데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고급인력인데 아쉽다.
◆ 2002년만큼 2018년도 의미 있는 한해일 것 같다.
-2018년은 기적 같은 행운이 찾아온 해였다. 주변 분들 덕분이다. 선수들과 코치들, 관계자들이 도와줘 이룬 성과다. 가끔 친한 사람들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하지 않냐고 충고한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 이 기간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내가 헤쳐나가야 한다. 피해가지 않으려 한다.
책임져야 할 건 책임지겠다.
◆ 북한과 A매치를 앞둔 느낌은.
-베트남 내에선 북한과 경기가 특별하진 않다. 그러나 내겐 감회가 새롭다. 선수 시절 청소년 대표팀 주장으로 북한과 만난 적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통일축구대회 때 대표팀 감독으로 북한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선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영진 코치가 베트남 현지에서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
◆ 베트남에서 훈장도 받았는데.
-어제 받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했다. 우정 훈장이라는 것을 받았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가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겠다.
◆ 아시안컵 준비과정은.
-23세 이하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함께 맡고 있다. 한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해 힘들다. 아시안컵이 끝나면 U-23 대회 예선이 있다. 부담도 된다. 베트남 축구협회나 국민들은 대회마다 기대 수준이 다르긴 하다. 아시안컵은 강팀이 많으니 기대 수준이 스즈키 컵보다 약간 덜하다. 그러나 난 모든 대회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 한국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고 있어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무겁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대한민국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 이번 스즈키 컵에서도 그랬다. 내년에도 한국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일정은.-내일 새벽 비행기로 베트남에 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