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사퇴' 美국방부 분위기는…"침울, 미지에 대한 공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수장을 잃게 된 미 국방부는 침울한 분위기에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2일(현지시간)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미 국방부가 침울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한 국방부 관리는 국방부내 분위기가 "으스스하다(eerie)"면서 "미지(未知·unknown)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전격적인 철군 발표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병력 감축 가능성, 이에 반발한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좌충우돌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역할을 해왔으며 그의 사퇴에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정책이 앞으로 어디로 튈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이 관리는 "전체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멘토나 친구가, 모든 사람이 높이 평가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생각해봐라"면서 "모든 사람이 정말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매티스 장관과 함께했던 국방부 내 인사들의 동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매티스 장관에 의해 임명된 많은 인사에게 이것(매티스 장관의 사임)이 무엇을 의미할까? 매티스 장관에 대한 존경심으로 국방부에 들어와 함께했던 인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면서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정부 인수팀의 국가안보 분야 업무에 참여했던 로비단체 '내비게이터 글로벌'의 앤디 카이저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다음은 무엇이 될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두려움이 존재한다"면서 "그것이 내재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철군 방침에 반발해 지난 20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의 사임을 확인하면서 그가 내년 2월 말까지는 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