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자기관리 잘해달라"

관저에서 참모들과 송년만찬

靑, 특감반 논란에 정면 대응
조국, SNS에 "맞으며 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지난 21일 청와대 참모들과 송년회를 겸한 만찬을 하면서 “지치지 말고 자기관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관저에서 식사하며 “1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하면서 집권 3년 차를 맞아 철저한 자기관리를 주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집권 2~3년 차가 되면 다들 바쁘게 업무를 하느라 지쳐 자기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만큼 각자 스스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짐을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참석자는 “공식 회의가 아니라 송년회 자리여서 현안을 깊이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나도록 열심히 하자는 격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은 간단한 반주와 방어회 등을 곁들여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청와대는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수사관)이 폭로한 ‘민간 사찰 의혹’ 논란과 관련,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정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수석이 올린 사진에는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실렸다. 조 수석이 지난해 5월11일 민정수석으로 결정된 뒤 내놓은 수락사에 담은 글귀다.

조 수석이 이 문구를 다시 올린 것은 민간인 사찰 의혹, 자유한국당의 고발 등과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 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을 위한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