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로또 중 로또 '청량리 역세권' 분양가 폭등한 까닭은?

인근 아파트 3.3㎡당 2600만원 분양
'110% 룰' 적용시 분양가 상승할 듯
서울 용두동 용두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내년 초 서울 강북의 최고 알짜 분양 물량으로 꼽히는 ‘청량리 역세권’ 분양가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구 내 재개발 대상 아파트가 최근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에 분양보증 승인을 받아서다. 3.3㎡ 당 2000만원 초반대에 논의되던 청량리역 일대 분양가도 이와 비슷한 3.3㎡ 당 2000만원 중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용두5구역 3.3㎡ 당 2600만원 분양보증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가 최근 3.3㎡ 당 평균 2600만원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 승인을 받았다. 당초 인근 중개업소들이 예상했던 이 단지의 3.3㎡ 당 분양가는 2000만원 초반대였다. 시장 예상보다 3.3㎡ 당 최소 300만원이상 더 높게 나온 셈이다. 이대로 분양승인을 받게 되면 전용 84㎡ 총 분양가는 8억 후반~9억 선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HUG가 분양가를 규제하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용두5구역 분양가가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와 행정구역이 같은 용두동 일대 아파트 중 가장 최근 입주한 ‘용두롯데캐슬리치(2015년 입주)’ 전용 84㎡ 시세는 8억2500만원이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분양가격이 주변 새아파트 시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억대 시세차익이 예상됐던 여타 서울 신규 단지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양보증을 받은 것은 상한가일 뿐 구청 승인을 거친 실분양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28일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모델하우스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면적 39~109㎡ 82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은 403가구다.

◆청량리 역세권 분양가 올라갈 듯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분양가격이 나오자 이곳 조합원보다 청량리 역세권에서 분양을 줄줄이 대기 중인 단지들이 더 좋아하고 있다. 이들 구역이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이상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어서다.

청량리역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와 한양건설이 동부청과시장 부지에 짓는 '동대문 수자인' 등이 내년 공급된다.이들 단지는 당초 지난 4월 분양을 예정했으나 HUG가 분양가를 규제하자 공급을 연기했다. HUG는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인근에서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넘으면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하는 식으로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다. HUG가 지금까지 동대문구 소재 재개발 조합에 요구한 분양가는 3.3㎡ 당 2000만원대 초반이었다. 각 조합은 3.3㎡ 당 2000만원 중후반대 분양을 주장하며 맞서왔다.

'e편한세상 청계천 센트럴 포레(용두5구역)'가 3.3㎡ 당 2600만원에 공급된다면 HUG 규정에 따라 청량리 일대 분양가 상한선도 자연스럽게 같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다. 업계는 'e편한세상 청계천 센트럴포레'가 오는 28일 계획대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면 청량리역세권 일대 분양도 내년 1분기 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도 로또”초고층 주상복합 공급 외에도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청량리 역세권 분양은 내년 강북 최고 ‘로또’ 물량으로 꼽힌다. 연말 분당선이 청량리역까지 연장운행하면 강남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청량리~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 왕십리역~제기역~상계역으로 이어지는 동북선 경전철도 청량리역을 지난다. 청량리역세권에서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두5구역과 청량리역 일대의 입지가 아주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리가 멀지 않고 행정구역도 용두동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분양가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