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 너그러운 한국인, 해외여행서도 'JMT' 찾았다

스카이스캐너 2018 여행 트렌드 분석…'무민'·'팔로인' 등 트렌드 반영
2018년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에 태어난 모바일 세대)의 여행은 어땠을까.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9∼11월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여행객 1천1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 한 해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패턴을 분석, 24일공개했다.

두드러진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일반적인 성향이 여행 트렌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해외여행 시 비용을 가장 '너그럽게' 쓰고 싶은 분야로는 식사가 24.2%로 1위에 올랐다.밀레니얼 세대의 올해 유행어였던 JMT(존맛탱·'정말 맛있다'는 뜻의 은어) 키워드와 일맥상통했다.

식사 다음으로는 숙박(23.5%), 교통편(12.2%), 휴양 프로그램(12.2%), 현지 문화 체험(10.9%), 레저프로그램(9.8%), 명소방문(8%) 순이었다.

반대로 '해외여행 시 비용을 가장 절감하고 싶은 분야'를 물었을 때 식사를 선택한 응답자는 불과 3%로 7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교통편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이 51.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26.1%), 레저프로그램(5.9%), 명소방문(4.7%), 휴양 프로그램(4%), 현지 문화 체험(3.8%)의 순으로 꼽혔다.
올해 가장 큰 여행의 동기를 묻는 항목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63%)'란 답이 가장 많았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시야를 넓히거나,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라는 답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쉼 자체가 여행의 주목적이 된 것이다.'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무민세대(無(없다) + Mean(의미))의 취향은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에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휴식에 이어 '자기만족을 위해서(48%)', '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하기 위해서(48%)',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47%)',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5%)' 등이 여행의 목적으로 제시됐다.

정보 과잉 속에서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은 '믿을 만한' 지인의 한마디였다.

여행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응답자들은 친구, 동료, 가족의 입소문(49%)을 꼽았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정보를 얻는 방식보다는 믿을 만한 이들의 한마디에 더 민감하다는 팔로인(Follow+인(人))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스카이스캐너는 해석했다.

그다음으로는 대중매체(32%), SNS(31%), 광고(4%), 연예인·인플루언서의 추천(3%)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는 국내 여행을 연 1회 이상, 92%는 해외여행을 연 1회 이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여행 횟수는 연 1∼2회로 국내는 83%, 국외는 50%를 기록했다.

해외여행을 연 3회 이상 한 이들도 약 42%에 달했다.

응답자의 97.4%는 내년에도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더는 여행이 사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