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끝나지 않은 '불 자동차' 오명…판매지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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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20억원 규모 추가 리콜 가능성도…내년 신차 출격 앞두고 악재
BMW 연쇄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이 회사 측 발표와 다르다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BMW는 신뢰도 면에서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여기에 늑장 리콜 및 결함 은폐 의혹으로 형사고발을 당하고 과징금까지 부과받는데다 최대 1천7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추가 리콜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내년부터 정상 영업을 하려던 회사 측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조사단은 BMW가 화재 원인과 관련한 설계 결함을 은폐하려 했고 리콜을 지연·축소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미 이뤄진 리콜 조치가 불충분해 추가리콜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다른 설계 결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이에 따라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모든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흡기다기관 추가 리콜을 하기로 했다.
BMW는 이 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설계 결함은 없고 늑장 리콜도 아니다"라며 반박했으나 4개월간의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BMW코리아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숨기고 있다거나 국내에서 잇단 화재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를 인지했음에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화재 사태 초기부터 외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이다.이런 의혹에 대해 독일 본사 임원들이 방한해 기자회견까지 열어 직접 부인했던 BMW로서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이미 BMW는 국내 리콜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BMW코리아의 월별 신규등록 대수는 화재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7월까지만 해도 4천여대 수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양대 산맥을 유지했다.그러나 8월에 2천383대로 반 토막이 나더니 11월까지도 2천여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량 자체가 부족했다는 회사 측 설명을 고려해도 큰 폭의 감소세다.
현재 팔리는 차량이 화재와 관련이 없는 신모델임에도 고객 신뢰가 하락하면서 판매에 지장을 받은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뉴 X2, X4 등 새로운 모델을 일부 내놓으며 판매를 시작했으나 기존처럼 미디어 신차 발표회나 공개적인 고객 초청 이벤트를 하지 못했다.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난 여론을 의식해 홍보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당초 BMW코리아는 1차 리콜 대상 차량(8월·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연내 모두 완료하고 내년부터 정상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내년에는 3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필두로 X5, X7 등 주력 제품들이 잇달아 나올 예정이어서 판매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2일 자정 기준 리콜 이행률은 1차 리콜의 경우 90.8%이며 2차 리콜(10월·6만5763대)은 21.8%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날 조사단의 발표로 새로운 결함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정상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리콜에 따른 회사 측 비용 부담 확대와 고객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EGR 리콜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총 17만2천여대의 차량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점검 후 교체)을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 서비스 차원에서 EGR 쿨러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한해 흡기다기관을 교체(무상수리)해주고 있지만, 정부 결정에 따라 이젠 정식으로 리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BMW코리아는 현재 진행하는 무상수리만으로도 충분하므로 리콜이 불필요하다고 소명할 계획이나 정부는 자발적 리콜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리콜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흡기다기관의 교체 비용을 개당 100만원 정도로 추산한다.
만일 17만2천여대가 모두 흡기다기관 교체 대상이 된다면 회사 측은 최대 1천72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조사를 거쳐 EGR 설계 결함까지 확인되면 추후 리콜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박심수 민관합동조사단 단장은 "EGR을 교체해도 EGR 용량을 키우지 않거나 유입되는 배기가스양을 줄이지 않는다면 화재가 발생하는 시점만 늦출 뿐 언젠가 불이 날 가능성을 막지 못한다"며 "추가적으로 리콜 대상 부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BMW 연쇄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이 회사 측 발표와 다르다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BMW는 신뢰도 면에서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여기에 늑장 리콜 및 결함 은폐 의혹으로 형사고발을 당하고 과징금까지 부과받는데다 최대 1천7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추가 리콜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내년부터 정상 영업을 하려던 회사 측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조사단은 BMW가 화재 원인과 관련한 설계 결함을 은폐하려 했고 리콜을 지연·축소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미 이뤄진 리콜 조치가 불충분해 추가리콜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다른 설계 결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이에 따라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모든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흡기다기관 추가 리콜을 하기로 했다.
BMW는 이 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설계 결함은 없고 늑장 리콜도 아니다"라며 반박했으나 4개월간의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BMW코리아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숨기고 있다거나 국내에서 잇단 화재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를 인지했음에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화재 사태 초기부터 외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이다.이런 의혹에 대해 독일 본사 임원들이 방한해 기자회견까지 열어 직접 부인했던 BMW로서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이미 BMW는 국내 리콜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BMW코리아의 월별 신규등록 대수는 화재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7월까지만 해도 4천여대 수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양대 산맥을 유지했다.그러나 8월에 2천383대로 반 토막이 나더니 11월까지도 2천여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량 자체가 부족했다는 회사 측 설명을 고려해도 큰 폭의 감소세다.
현재 팔리는 차량이 화재와 관련이 없는 신모델임에도 고객 신뢰가 하락하면서 판매에 지장을 받은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뉴 X2, X4 등 새로운 모델을 일부 내놓으며 판매를 시작했으나 기존처럼 미디어 신차 발표회나 공개적인 고객 초청 이벤트를 하지 못했다.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난 여론을 의식해 홍보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당초 BMW코리아는 1차 리콜 대상 차량(8월·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연내 모두 완료하고 내년부터 정상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내년에는 3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필두로 X5, X7 등 주력 제품들이 잇달아 나올 예정이어서 판매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2일 자정 기준 리콜 이행률은 1차 리콜의 경우 90.8%이며 2차 리콜(10월·6만5763대)은 21.8%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날 조사단의 발표로 새로운 결함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정상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리콜에 따른 회사 측 비용 부담 확대와 고객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EGR 리콜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총 17만2천여대의 차량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점검 후 교체)을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 서비스 차원에서 EGR 쿨러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한해 흡기다기관을 교체(무상수리)해주고 있지만, 정부 결정에 따라 이젠 정식으로 리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BMW코리아는 현재 진행하는 무상수리만으로도 충분하므로 리콜이 불필요하다고 소명할 계획이나 정부는 자발적 리콜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리콜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흡기다기관의 교체 비용을 개당 100만원 정도로 추산한다.
만일 17만2천여대가 모두 흡기다기관 교체 대상이 된다면 회사 측은 최대 1천72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조사를 거쳐 EGR 설계 결함까지 확인되면 추후 리콜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박심수 민관합동조사단 단장은 "EGR을 교체해도 EGR 용량을 키우지 않거나 유입되는 배기가스양을 줄이지 않는다면 화재가 발생하는 시점만 늦출 뿐 언젠가 불이 날 가능성을 막지 못한다"며 "추가적으로 리콜 대상 부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