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유치한 프랜차이즈…디딤, 점포 '공격 확장'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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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1년여 만에 100호점외식업체인 디딤 주가가 해산물 전문점 ‘연안식당’의 공격적 점포 확장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디딤은 260원(8.11%) 오른 2800원에 마감했다.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2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연안식당 가맹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안식당은 꼬막비빔밥 가리비비빔밥 등 해산물 비빔밥과 회무침, 해물탕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취급하는 브랜드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강원·부산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며 출범 1년3개월 만인 이달 초 100호점 문을 열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내 연안식당 점포 수는 170개(가계약 포함)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0개의 연안식당 점포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연 70억~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까지 디딤의 누적 영업이익은 13억원 수준이다.
지난 9월 디딤은 베스트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펀드 1000억원을 유치하면서 점포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부동산펀드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디딤의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임차해 들어가는 구조다. 디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출의 6.5%를 임차료로 내기로 계약했다.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하면 투자비와 고정비 상승 부담이 큰 직영점 출점보다 상대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기가 용이하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이런 식으로 부동산펀드를 유치한 것은 처음”이라며 “펀드와 프랜차이즈 업체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딤이 연안식당 외에 ‘마포갈매기’(갈매기살) ‘미술관’(포차) ‘고래감자탕’(감자탕, 조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7월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청구권 행사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은 남아있다는 평가다. 당시 늘어난 주식은 144만 주(발행 주식수 대비 4.09%)로, 주당 전환가액은 1000원에 불과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