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中 펀드에 돈 들어온다

경기부양 기대 저점 매수
한 달간 160억원 순유입
중국 증시가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최근 돈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선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펀드자금도 중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 167개에 최근 한 달간 16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컸던 9월엔 260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가 급락한 지난 10월 단기 반등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를 중심으로 165억원이 순유입됐고 지난달 이후에도 유입세가 이어졌다.

최근 한 달간의 자금 순유입은 공모펀드가 주도했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49억원), ‘KB중국본토A주펀드’(41억원)가 순유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도 비슷하다. 글로벌 펀드정보 제공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3~19일 1주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45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중 18억4000만달러가 중국 본토A주와 홍콩H주 등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석 달간 7.8%, 연초 이후 23.92% 떨어졌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년 1분기 경기부양과 무역협상을 본격화해 경기가 상반기 중 저점을 통과할 수 있다”며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면 중국 경제는 내년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