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창동역사 우선협상자' 현대산업의 선택은

인수계약 완료 27일로 연기
최종 인수 놓고 막판 고심
▶마켓인사이트 12월24일 오후 2시40분

회생절차(법정관리) 중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사 인수전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창동역사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까지인 우선협상대상자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인수계약 날짜를 미뤘기 때문이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인수계약 완료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창동역사 최종 인수금액을 확정해 회생절차를 관장하는 서울회생법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인 삼일PwC회계법인에 따르면 건설이 중단된 채 오랜 기간 방치된 창동역사의 청산가치는 ‘0원’으로 인수금에 기준액이 없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 컨소시엄, 도시표준연구소 등을 누르고 창동역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후 창동역사의 사업성 검토를 위한 정밀 실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만약 현대산업개발이 27일 계약을 맺지 않아 매각이 무산되면 창동역사는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같은 대형 사업자를 유치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신세계, AK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업 불확실성이 큰 창동역사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민자역사 성공을 위해선 확실한 사업자와 대형 쇼핑몰·마트 유치 등이 필요하다”며 “창동역사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추진 등 호재가 있는 만큼 예상하지 못한 사업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