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美 증시 약세장 내년 6월까지 갈 것"

S&P500 종목 44%
올들어 20% 넘게 하락
미국 증시가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미·중 통상전쟁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약세장의 늪에 빠졌다”며 “최소 내년 6월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수트마이어 수석전략가는 CNBC방송에서 “지난 10월 초부터 급격한 매도세가 시작됐다”며 “현재 2400대인 S&P500지수는 2300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키 차드하 도이체방크 수석전략가도 이날 “시장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6~7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난 9월 2900을 넘었던 S&P500지수는 지난 21일 2416.62까지 하락했다. 2300대 중반으로 내려가면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500에 상장된 종목 500개 중 44%가 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헤지펀드 모건크릭캐피털의 마크 유스코 최고경영자(CEO)도 “주식 매도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스코 CEO는 “미 증시는 계단을 따라 튕겨 내려가는 고무공과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몇 년 만에 현금이 주식보다 경쟁력 있는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투자자들은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며 “Fed의 긴축 정책,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중 긴장감 고조가 폭풍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