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 청바지에 뽀글이 재킷…요즘 애들처럼 입는 4050

기능성 방한 의류 구매 늘어
FRJ 겨울용 청바지 판매 6배↑
유니클로 히트텍·후리스 인기

기능성 방한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피부에 닿는 바지 안쪽에 밍크털을 덧댄 청바지, 땀을 열로 바꿔 체온을 유지해주는 내의 등이 대표적이다.

청바지 전문 캐주얼 브랜드 에프알제이(FRJ)는 겨울용 청바지 ‘슈퍼히터진(사진)’의 12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6배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슈퍼히터진은 청바지 안감에 인조 밍크털을 덧대 보온성을 높인 옷이다. 피부에 닿는 촉감도 부드럽다. 한겨울엔 보통 바지 안에 내의나 스타킹을 하나 더 껴입어야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이 이 청바지의 장점이다. FRJ 관계자는 “밍크 청바지 판매 매출이 이달 들어 매주 10~20%씩 늘어 셋째주까지 총 판매량이 작년보다 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RJ는 슈퍼히터진 제품으로 밍크뿐 아니라 초경량 중공섬유인 써모라이트, 기모 등 보온 소재를 활용한 청바지도 여럿 선보였다. 청바지의 디자인도 슬림핏, 테이퍼드, 스키니, 스트레이트 등 14가지 디자인으로 내놨다. 보온성을 강조한 청바지라 하더라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다.

내의류도 인기다.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10억 장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유니클로는 올겨울 주력 상품으로 ‘히트텍’을 세분화해 출시했다. 얇은 히트텍,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 안감에 특수 기모를 덧대 히트텍보다 2.25배 보온성을 높인 ‘히트텍 울트라 웜’ 등이다. 또 남성들이 바지 안에 입기 편하도록 종아리까지 오는 길이로 ‘스테테코’ 내의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선 스테테코 주요 사이즈가 다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겨울엔 히트텍 등 보온성 의류를 구입하려고 매장을 찾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었다”며 “히트텍과 함께 스테테코, 외투 안에 입기 좋은 카디건 스타일의 후리스 재킷 등 판매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후리스 재킷

실내에서 걸치기 좋은 플리스(fleece)도 인기다. 유니클로 U라인으로 올해 내놓은 ‘U후리스 블루종’은 1주일 만에 완판됐고, 카디건 스타일의 여성용 ‘후리스 노칼라 재킷’은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매장에서 품절됐다. 풍성한 털이 특징인 ‘보아 후리스 테일러드 코트’도 지난 20일 모든 사이즈가 다 팔려나갔다.

유아동복에서도 보온성 내의 판매가 늘고 있다. 유아동복 브랜드 ‘포래즈’의 발열 내의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활동적인 아이들은 땀을 흘린 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발열 내의처럼 체온을 유지해주는 옷을 입히는 게 좋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