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국경제혁신센터' 내년 첫삽

美 국가경제연구국 벤치마킹
韓 경제 현실 연구·대안 제시
지상 6층 규모…정부 41억 지원
서울대가 국가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연구하기 위한 ‘한국경제혁신센터’를 내년 관악캠퍼스에 건립한다. 서울대는 한국경제혁신센터를 미국 최고 권위의 경제 싱크탱크인 국가경제연구국(NBER)처럼 한국 경제가 당면한 현실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내 대표 민·관·학 연구기관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내년 서울대 예산에 한국경제혁신센터 설립 명목으로 41억원이 책정됐다. 서울대에서 경제 분야 연구소 설립을 위해 별도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측은 여기에다 자체 발전기금 80억원을 보태 지상 6층, 연면적 6611㎡ 규모의 신축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우석경제관(연면적 5906㎡)과 비슷한 규모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한국경제혁신센터의) 구체적인 입지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울대 본부 측과 협의해 우석경제관 인근 부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혁신센터는 ‘한국형 NBER’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NBER은 1920년 설립된 비영리 경제 연구기관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만 29명을 배출했으며 1400명이 넘는 경제학자가 가입돼 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연구소장(경제학부 교수)은 “서울대 경제학부는 국내 최고의 인재를 양성, 배출해왔지만 한국 경제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거나 대안을 모색하는 역할은 미미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 아래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혁신센터는 한국 경제 발전을 이론화하고 실증 연구를 통해 국내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NBER처럼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책 대안을 공유하고 국내외 유수의 경제학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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