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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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오랜 세월 작곡했고, 수준도 가장 높은 것은 27번까지 존재하는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 중 26번엔 ‘대관식’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1790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열린 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 축제에서 연주됐기 때문이다. 위풍당당하게 시작하는 1악장은 대관식에 어울리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1788년 완성돼 이듬해 초연된 곡을 다시 연주했을 뿐이다. 이 행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실질적 국가는 아니었지만 황제의 영예만은 유럽 가톨릭 군주들의 꿈이었던 신성로마제국은 쇠락해가고 있었다. 그 아들 대에 소멸됐으니, 레오폴트 2세의 즉위는 꺼져가는 불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차르트 협주곡은 배경을 따질 것 없이 아름다움과 격조, 뛰어난 구성미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