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병동서 공연·어르신 극장 운영…문화 소외계층에 숨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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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서울시가 선정하고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함께 지원하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공공프리즘은 ‘커뮤니티 디자인’ 사업을 한다. 지역 공공 공간을 만들거나 개선할 때 주민을 참여시키는 사업이다. 2016년엔 경기 파주시와 함께 집창촌 거리를 문화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거리로 바꿨다. 2003년엔 고양시 행신동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사랑의열매와 광주의 낙후한 마을에 청년과 주민을 위한 지역재생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또 다른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티팟도 시민참여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우수기업
직접 참여하고 문화 격차 줄이고시민참여 극단인 날으는자동차도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날으는자동차는 ‘생애 첫 무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어린이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이 배우가 돼 직접 무대에 서는 프로젝트다. 대학생 직장인 장애인 고령층 등의 극단을 수시로 개설, 각 계층의 고민 등을 주제로 뮤지컬을 제작한다. 날으는자동차 관계자는 “사회 문제를 예술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진플러스의 발달장애인 직원이 참여한 뮤지컬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자기주도 체험학습과 창의력 계발을 독려하는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도 있다. 놀이나무가 대표적이다. 놀이나무 ‘뮤지엄 스쿨’의 유물찾기 게임은 자기주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등 전국 100여 개 박물관, 기관 등과 제휴해 전문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교육 더베프는 스스로 문제를 표현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방법론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리기 위한 공연과 프로그램,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도서산간지역 소아병동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공연 등도 펼친다.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은 지역별 연령별 등 문화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방 중소 시·군에서 영화관을 운영한다. 유휴시설로 방치된 문화시설을 리모델링해 작은영화관을 마련한다. 젊은 층 인구 감소로 없어진 영화관을 다시 열어 지역 주민이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32개 작은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올해 예상 관객 수는 200만 명. 고령층을 위한 영화관도 있다.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추억을파는극장이 운영하는 실버 영화관이다. 옛 허리우드극장이 있었던 서울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자리 잡은 실버 영화관에선 싼 가격에 옛 영화를 볼 수 있다. 세계 첫 시니어 극장으로 ‘실버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시각장애인 또는 청각장애인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자막과 더빙 작업을 한 영화를 만든다. 배우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더빙 작업을 한다. 매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도 연다. 문화 소외계층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영회도 한다.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 활발
컬처앤유도 문화 소외계층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찾아가는 어르신 문화공연’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12개 자치구에서 진행한 공연의 누적 관람객은 4000여 명이다. 컬처앤유는 공연예술가 권익 보호 사업도 한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안정적으로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한국의 우수한 예술가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영문 홈페이지 ‘W 컬처앤유’도 운영한다.
통·번역가들이 설립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번역협동조합이 있다. 중개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통·번역 프리랜서의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총 13개국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중 문화예술 분야 기업이 많다”며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창의적인 교육법을 개발하고 문화예술을 전파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