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야 개척…전문가로 육성하고 품질도 인정받아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IT전산 분야 우수기업
사회적 경제 우수 기업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과 맞닿아 있는 정보통신기업(ICT)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테스트웍스는 경력단절 여성과 발달장애인 등을 고용해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교육한다. SK플래닛 등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웹워치는 직원의 60%가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이다. 직원들의 특성을 살려 정보화 취약계층이 얼마나 웹사이트를 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고 접근성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우수 기업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전 보완점을 찾는 테스트웍스 직원들.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전 테스트해 문제점과 보완점을 찾는 게 테스트웍스의 일이다. 경력단절 여성은 물론 발달장애인 등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해 사내교육을 거쳐 프로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만든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직원들이 성실할 뿐 아니라 이직률도 낮다”며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웍스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3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15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내년에는 매출 30억원이 목표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실력을 인정받아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스트웍스는 SK플래닛 외에 글로벌 IT 기업 하니웰 애널리틱스와 계약을 맺었다. 테스트웍스 직원이 하니웰에 파견돼 사물인터넷(IoT) 기반 산업용 가스 검침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시험하고 있다.웹와치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이다. 특정 웹을 대상으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정보취약계층이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지를 평가하는 일을 한다. 이 회사는 직원 중 60%가 장애인이다. 웹와치 관계자는 “장애가 있는 직원들이 직접 웹 접근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신뢰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웹와치의 시장 점유율은 50% 정도다.

PC 시장 혁신도 주도

직원 60%가 장애인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 웹와치.
사무실용 컴퓨터(PC) 등은 2016년 중소기업 간 경쟁 제품으로 지정됐다. 대기업이 더 이상 PC를 공공기관 등에 납품할 수 없게 되면서 중소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일체형 컴퓨터, 모니터 등 다양한 컴퓨터 제품을 개발하는 컴트리의 올해 예상 매출은 150억원이다. 이 회사의 직원 중 60%는 장애가 있거나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이다. 하지만 품질을 인정받아 서비스 품질 우수기업인증, 환경표지인증, 에너지절약, K마크, Q마크, KC인증과 ISO9001·14001인증 등을 획득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제품, 기술개발 제품,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장애인 생산품, 녹색제품 인증도 받았다. 대표 상품은 ‘망분리 듀얼 PC’다. 컴퓨터 한 대로 업무방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쓸 수 있어 해킹에 대한 염려는 줄이고 구입비와 전력 소모도 절감할 수 있다. 이 제품 덕분에 컴트리는 2014년 PC업계 최초 조달청 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됐다.
데스크톱PC, 모니터 등을 사무용 조달시장에 공급하는 심원테크.
데스크톱 PC, 모니터, 재(再)제조 토너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심원테크도 사무용 기기 조달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는 국내 3대 메이커로 평가받는다. 플라스틱 외형과 극히 일부분만 재활용하고 주요 부품을 교체하고 특허기술로 개발한 토너 파우더를 충전한다. 심원테크 관계자는 “정품 불량률이 2~3%인데 우리 제품은 1%에 불과하다”며 “삼성 캐논 등 토너 제조사들도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레드스톤시스템은 자사 브랜드로 컴퓨터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회사다. 2016년 매출 300억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년 연속 고용노동부 데스크톱 컴퓨터 납품 업체로 선정되는 등 공공조달 PC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