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최저임금, 勞 불이익 이해 안돼…약정주휴 포함 불합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을 둘러싼 노동계의 비판에 대해 "(노동계가) 불이익을 본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계가 크게 비판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약정주휴수당을 제외했는데 이를 주는 기업이 많지도 않고, 준다고 해도 최대 243시간으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난 30년간 쭉 해온 것을 반영하는 차원이고 변동이 없는데 어떤 측면에서 불이익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노동계와 대화를 더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비공개 녹실회의에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논의가 이뤄진 것을 두고는 "공개회의에서 토론하는 것은 시간적인 제약이 있다"며 "장관 간의 직접적인 소통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비공식회의를 앞으로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수용성과 기업주의 지급 여력, 경제 영향을 잘 감안해서 구간을 설정할 것"이라며 "여기에 (속도 조절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한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국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셧다운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우려, 미국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묘한 대립적 관계,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있어서 리스크 요인이 겹친 것 같다"며 "국내 시장에 영향이 연결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