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에 박차 가하는 구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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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보타는 총 700억 엔(약 7141억 원)을 투자해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구보타는 이곳에서 ‘스마트 농업’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농기계 제품 개발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최근 몇 년간 연 500억~700억 엔 가량 규모의 설비투자를 꾸준히 해왔지만 글로벌 농기계 업체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된 것입니다.새로 마련되는 연구개발 시설에는 시험주행코스 등을 갖춰 자율주행 농기구 등의 개발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구보타는 현재 트랙터 등의 자율주행이 실용화를 눈앞에 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자율주행 모내기 기계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앞서 구보타는 지난해 홋카이도 등지에서 농업 자동화를 위한 각종 기기의 무인 실증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인공위성위치시스템(GPS)을 이용한 구보타의 무인 트랙터가 세계 최초로 벼 수확작업을 자동으로 시행했던 것입니다. 벼의 수확은 이삭의 높이가 제각각이고 쓰러져있는 벼도 곳곳에 있어 작업이 복잡하고 자율 주행이 어렵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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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일손부족이라는 인구구조의 문제에 첨단기술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사람 없이 자동으로 작업하는 로봇·기계의 모습을 보는 것이 흔한 농촌의 대표 풍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