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독주 굳히기'…뉴 C클래스로 중형세단 시장 장악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모델 C220d 공식 출시

최신 2.0L 디젤 엔진 장착
최고 출력 24마력 높인 194마력
알루미늄 소재로 정숙성도 높여
공인 복합 연비 L당 14.4㎞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가 확실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독주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형 세단 ‘더 뉴 C클래스’를 내놓고 수입차 시장 장악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벤츠는 지난 14일 디젤 모델인 C220d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C클래스는 1982년 처음 시장에 나온 뒤 전 세계적으로 950만여 대가 팔린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5세대 C클래스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이유다.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더 뉴 C클래스는 과감한 혁신을 이뤄냈다. 바뀐 부품 수만 65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장착한 최신 2.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94마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보다 24마력 높아졌다. 최대 토크는 40.8㎏·m로 강력하다. 특히 엔진에 알루미늄 소재를 쓰고 코팅 기술을 적용해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몸무게(공차 중량)는 16% 감량해 공인 복합 연비 L당 14.4㎞를 달성했다.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클래스에 버금갈 정도로 좋아졌다. 성능이 향상된 카메라·레이더로 차량의 앞뒤 좌우 모든 안전을 책임진다. 탑재된 레이더 탐지 거리는 전방 250m, 측방 40m, 후방 80m다. 카메라는 전방 500m까지 사물을 인식해 낸다. 여기에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을 지원한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안전거리 확보와 조향을 가능하게 하는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를 고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단계 발전한 반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차) 기능이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원격 시동은 물론 온도 설정 등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서비스센터를 이어줘 활용도가 높다. 이 밖에 좌우 헤드램프는 각각 84개 LED(발광다이오드)로 구성돼 조명 각도 및 밝기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변화를 줬다. 더 뉴 C클래스는 전면부 범퍼가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요소를 적용한 AMG 라인에는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형상의 대형 공기 흡입구 등이 들어간다. 실내 공간은 깔끔하게 단장했다. S클래스와 같은 3-스포크(에어백홈과 동그란 림을 연결하는 부분) 스티어링 휠(운전대),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 3차원(3D) 지도를 보여주는 10.2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5520만원이다. 벤츠는 내년 초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6만4325대를 팔았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정상을 지킬 것이 매우 유력하다. 특히 단일 브랜드로 처음 연간 7만 대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