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 美국방, 성탄절에도 출근…장병에 "대비태세 유지" 편지

매티스 남동생 "(형) 화나 있지 않아…충성심은 헌법 향한 것"
퇴임이 임박한 제임스 매티스(68) 미국 국방장관이 성탄절에도 출근했으며 장병들에게는 성탄절 격려 편지도 썼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며 내년 2월 말까지 근무하겠다는 사직 서한을 보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 자신의 계획보다 이른 올해 말 퇴임한다.

CNN 방송은 매티스 장관이 25일에도 국방부로 나와 일을 했다고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또 이날 미군들에게 즐거운 성탄절을 희망하는 편지도 보냈다고 의회지 더 힐이 밝혔다.그는 성탄 편지에서 "야전과 바다에서 휴일에도 밤까지 근무를 서는 여러분은 과거 수십 년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썼다.

그는 또 "변화에 휩싸여 있는 세상에서, 여러분은 굳건히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먹구름이 곧 닥칠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분 덕분에 동료 시민들은 집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지난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임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내년 2월 말에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티스의 사임 서한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며 두 달 앞당겨 매티스를 물러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4일과 25일 연이틀 미국이 부자 나라들에 이용당하고 있지만, 매티스 장관은 이것을 문제로 삼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매티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13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다 해임되기도 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의 남동생인 톰은 24일자 시애틀 타임스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이 계획보다 일찍 물러나게 된데 화가 나 있지는 않으며 모든 일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은 또 매티스 장관의 충성심은 헌법을 향한 것이어서, 그가 권력자에게 항상 최선의 조언을 주고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 톰은 매티스 장관의 나라에 대한 봉사가 끝난 것은 아니라며 그가 사임하는 방식은 나라에 대한 또 다른 봉사며, 애국심과 고결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