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상승률 2년 연속 1위…서울 영등포가 강남보다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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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부동산 보고서' 발표
서울-기타 지역간, 집값 양극화 심화
절대값은 서울 강남 아파트가 높아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9 KB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가격은 최근 1년간 21.9%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울 영등포구(18.3%), 강남구(17.8%), 양천구(17.7%), 송파구(17.6%), 동작구(17.1%) 의 순이었다.주택가격지수가가 공표되는 전국 135개 지역에서 2017년 대비 1년간 상승한 지역은 85개, 하락지역은 50개였다. 이 중 주택가격이 3% 이상 상승한 지역은 42개 지역이었는데, 서울 25개구 모두와 광역시 일부(대구 2개구, 광주 2개구), 용인, 성남일부지역 등이 포함됐다.
반면 아파트 가격 하락지역은 조선 및 자동차 사업 등 지역기반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곳이었다. 거제가 지난 1년간 10.5% 내려 하락률 1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 성산구(-10.1%), 의창구(-8.1%), 마산합포구(-7.4%) 등 창원시 지역구들이 뒤를 이었다. 청주시 상당구(-7.0%), 울산시 북구(-6.8%), 포항시 북구(-6.5%)도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상승과 하락이 이처럼 갈리면서 집값의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서울지역에서는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으나, 기타 지역에서는 오히려 하락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7년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가격은 올해들어 급등했다. 특히 시기별로 상승한 지역이 퍼져 나가면서 이른바 '갭메우기'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 1~3월에 강남4구와 용산·성동·광진구를 시작으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어 4~7월 들어 동대문구·마포구·영등포구·동작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서울 나머지 지역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대됐다. 2018년 1~10월 동안 서울 25개구 아파트의 누적 매매가격상승률은 평균 19.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일기간 동안 1차 상승 지역은 평균 21.1%, 2차 지역은 24.6%, 3차 지역은 16.7%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강남권 이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이러자 정부는 지난 8.27대책을 통해 서울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기존에 지정된 11개구(강남4구, 용산, 마포, 영등포 등)과 더불어 대출규제를 강화했지만, 최근 서울 전반으로 가격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북구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 9월에 전월대비 8.0% 상승하며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노원구(+6.5%)와 도봉구(+5.3%)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