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직 개편 앞둔 윤석헌 원장, 금감원 분위기 '쇄신' 나서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조직 개편에 금융권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다. 올해 5월 취임 이후 첫 인사에 나서는 윤 원장이 이번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조직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내년 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금감원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부원장과 부원장보급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통상 새로 취임한 금감원장들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한다. 반면 윤 원장은 전임 금감원장들이 중도 퇴진하면서 생긴 내부 혼란을 수습하느라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인사가 상당한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금감원 고위인사 대부분이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사람이라는 점도 인적 쇄신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윤 원장 취임 후 금감원 안팎에서는 전임 원장이 발탁한 임원진과 윤 원장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팀장급 인사들을 축소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현재 금감원은 방만경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조직·인력·예산을 포함한 경영시스템 개혁을 추진 중이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1~3급 직원 비중을 금융공공기관 수준(30.4%)으로 감축하라고 요구했지만, 금융위는 금감원 조직 운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추가 논의를 보류했다.

대신 금감원은 실현가능한 수준에서 10년간 상위직급을 35%까지 감축하는 자체 감축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올해 팀장급 자리 16개를 없앴고, 내년 조직개편에서 15개를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취임 후 첫 인사를 앞둔 윤석헌 원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크게 들리는 소문은 없지만, 굵직한 이슈 처리 과정에서 보인 업무 전문성과 역량 등을 평가해 인사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