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익과 소통, 郵政문화 혁신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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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깔 만든 英 그룹 퀸처럼모든 변화와 혁신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옛것을 지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하는 것은 옳은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것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공익 우선·상호 존중·대중 소통으로
지속가능한 郵政사업 혁신 꾀해야
임정수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원장 >
최근 ‘퀸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3분 이내로 곡을 써야 한다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깬 곡이다. 곡의 길이는 무려 6분이며 오페라, 하드록,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 이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자기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그들의 성공은 한 사람만의 독주가 아닌, 멤버 각자가 서로의 작곡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의 장점을 존중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특히 관객과 소통하며 함께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관객이 음악 소리에 맞춰 같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어울릴 수 있는 공연이 있었기에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는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영도 이와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공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상호존중 문화를 가꿔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우리는 하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 공공기관의 소비자이자 관객인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POSA)은 사람이 중심인 기관이다. 진흥원의 슬로건 ‘WE ONE, NICE POSA!’는 함께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음악 앨범마다 대표곡이 있듯이 POSA도 올 한 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왔다. 기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과 만나 소통하는 시민참여혁신단,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우체국쇼핑 영상크리에이터 ‘안심이’ 운영, 편지쓰기 문화지도사 캠프, 우정문화 드림투어 등 다양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최고의 질문》이라는 책에서 “정말 위험한 것은 잘못된 답이 아니라 잘못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질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퀸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우리는 끊임없이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명확한 존재 이유에 대한 인식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으며, 공공기관은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변화를 위해 열어 놓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POSA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공공기관일수록 더욱더 그동안 지켜온 큰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국내 우편 사업의 긴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우체국쇼핑, 우정문화, 우체국콜센터, 우편사업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모색해 가고 있다.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부터 생긴 변화의 결과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국민에게 새로운 우편서비스의 가치를 제공하고 우정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고민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공공기관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