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이더 갈등' 실무급 화상회의…입장차 재확인

사건발생 7일만에 국방당국간 회의…조기 수습여부 주목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고위급 소통 이어질 가능성도
한국과 일본이 27일 우리 해군의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를 협의하는 실무급 화상회의를 가졌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는 "한일 국방당국은 오늘 오전에 일본 해상초계기(P1) 관련 사안에 대해 한일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며 "양측은 회의에서 상호 오해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확인 및 기술적 분석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우리측은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인 김정유 육군 소장이, 일본측은 통합막료감부(우리의 합참)의 이케마쓰(池松) 수석 참사관이 참석했다.

일본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자국 해상초계기를 향해 화기(火器) 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며 연일 한국을 비난하고 있고, 우리측은 일본 해상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도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7일만에 문제 해결을 위한 국방 당국간 대화를 시작한 양국은 사실관계 확인 및 오해 해소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 국면으로 들어갈지 주목된다.국방부는 "오늘 회의는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향후 관련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일 실무협의에서 사격통제 레이더 가동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고위급 소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