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서 분사한 에스엔시스, 선박평형수 설비 수주 급증

올해 실적, 작년의 두 배 넘어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조선기자재 업체 에스엔시스(S&SYS)가 올 들어 총 125대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계약을 따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의 연간 BWMS 수주량은 50~60대 수준이었다. 올 한 해 예년 실적의 두 배 이상을 수주한 것이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고 다니는 물이다. 선박 안전에는 필수적이지만 출항지에서 평형수와 함께 실린 해양 생물이 도착 항구에 버려지면서 토착 생태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9월부터 평형수 내 미생물을 살균하는 BWMS 장착을 의무화했다.배재혁 에스엔시스 사장은 “조선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유럽과 일본 해운사의 견적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내년 수주 물량은 올해보다 1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평형수 처리 장치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총 4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