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vs 미컬슨 '더 매치'…알고보니 2년 더?

美골프다이제스트 "3년계약 확인"
혹평 불구 100만명 先결제하기도
혹평 속에 막을 내린 타이거 우즈(43·사진 왼쪽)와 필 미컬슨(48·이상 미국)의 ‘더 매치’가 최소 두 번 더 열릴 예정이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7일(한국시간) “(우즈, 미컬슨의 맞대결 경기 중계권을 소유한) 미국 미디어그룹 터너가 우즈, 미컬슨 측과 대회 개최에 대한 3년 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와 미컬슨은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인 지난달 24일 18홀 1 대 1 매치 경기를 했다. 최고의 라이벌인 두 선수 중 승자가 상금 900만달러(약 101억원)를 독식하는 방식으로 열려 ‘세기의 대결’로 불렸다.기대와 달리 막상 뚜껑이 열리자 졸전이 펼쳐졌다. 18홀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에 들어갔고 미컬슨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대했던 두 라이벌의 ‘설전’도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기술적 결함도 생기면서 터너그룹은 19.95달러(약 2만2000원)의 시청료를 경기 도중 무료로 전환한 뒤 기존 구매자들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둘의 경기에 대한 관심이 예상외로 높았다는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약 100만 명의 팬이 결제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내년 대회가 우즈와 미컬슨의 맞대결 방식이 아닌 두 명의 선수가 추가돼 2 대 2 경기로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2 대 2로 경기가 열릴 경우 우즈와 미컬슨이 한 팀을 이룰 수 있다. 또는 지금의 대결 구도를 유지한 채 새로 투입되는 두 선수가 각각 우즈, 미컬슨과 짝을 이뤄 경기하는 길도 열려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