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식품 슈퍼마켓'으로 재단장
입력
수정
지면A21
온라인 쇼핑 늘어나며 매출 줄자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간편식 등 식품 위주로 매장을 새롭게 바꾼다.
직접구매 많은 신선·간편식 집중
생활잡화는 절반 이상 줄이기로
홈플러스는 경기 고양 행신2점(사진)과 분당 정자점 익스프레스 매장을 신선식품 및 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광명 소하점, 용인 죽전점도 내년 1월24일 식품 판매 전문관으로 바꾼다.행신2점과 정자점은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종전 30%에서 45%로 높였다. 냉동과일, 샐러드, 가정간편식(HMR), 맥주 등의 구색을 넓혔다. 기존 1000여 개에서 1100여 개로 약 10% 확대했다. 반면 세제, 주방소품, 화장지 등 구매 빈도가 낮은 생활 잡화는 500여 개에서 200여 개로 확 줄였다.
정육 부문이 특히 강화됐다. 한우 차돌박이, 훈제 목심, 양념갈비 등을 새로 들였다. ‘동네 최고 축산 매장’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 밖에 ‘순희네 빈대떡’ ‘군산 오징어’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해 만든 HMR을 새로 들여왔고, 20~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샐러드 전문존’,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채소 균일가 매대’도 마련했다. 세계 유명 술을 모아 놓은 ‘명주 특화존’, 젤리를 모아 놓은 ‘월드 젤리 페스티벌존’을 별도로 둔 것도 특징이다.식품을 강화한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를 점점 선호하면서 최근 슈퍼마켓의 영업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화장지, 세제 등 공산품은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에 점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식품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식품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보고 바로 구매해서 가져가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식품 전문관으로 바꿔 시범 운영한 옥수점의 경우 석 달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과일은 매출 증가율이 70%에 달했고 축산, 간편식도 각각 5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51곳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식품 전문관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들 매장은 매대를 10%가량 줄여 소비자가 다니기 편하게 만들기로 했다. 임기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지원본부장은 “슈퍼마켓의 강점을 더 부각하고 각 상권 특성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