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육성·신공항 건설…영남 지자체 내년에도 힘차게뛴다

부산시, 물류·금융 '클러스터' 조성
대구시, 자율주행 등 미래車 선도
울산시,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약
경남도, 스마트공장으로 제조업 부활
경북도, 5G·빅데이터 등 주력 육성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북 등 영남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부진을 털고 내년부터 새로운 도약의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의 염원을 담아 시민에게 희망을 주며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지역 특화산업을 안착시켜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목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새해에는 800만 동남권 주민의 염원을 담아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고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한 상생협력 프로젝트, 북항 통합 개발 등 미래 청사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김해신공항은 소음과 안전, 운영, 확장성 등에서 문제가 드러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며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민의 총의를 모아 가덕도 신공항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산은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선제적으로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부산발 유럽행 열차 운행, 한·북·중·러 복합 물류 루트 활성화, 금융·정보통신기술(ICT)산업 협력, 남북 공동영화제 개최 등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항재개발지역과 인근 일대에 물류와 관광, 금융 등 부산의 핵심 사업들을 모아 희망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송철호 울산시장은 내년도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자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침체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와 시민 복지서비스 수준 향상,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둔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풍력·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시, 기술 강소기업의 허브화, 1919 희망 일자리 프로젝트, 노사 상생을 통한 노동존중도시 실현, 머무르고 싶은 울산 문화관광산업 육성, 울산형 시민 복지모형 구축,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및 백리대숲, 맑은 공기 깨끗한 하늘, 원전과 국가산업단지 안전 인프라 구축, 울산형 열린 시립대 설립 추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새해 지역경제와 민생에 온기를 돌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침체하고 있는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 혁신 핵심 의제를 ‘스마트 공장’ 확산으로 정하고 내년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시에 경남의 최대 현안이자 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남부내륙고속철도 착공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조선과 자동차산업 등 경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대규모 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착공하면 향후 8만 개의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 내 제조업 혁신이 창업 생태계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고 편리한 교통 여건이 지역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해에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해 골목경제권 조성, 전통산업 부활, 5+1 미래신성장산업 육성 등 3대 경제 현안에 집중해 대구형 경제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5+1 미래신성장산업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생산 등 미래차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포함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 첨단의료산업의 국가 허브산업화, 로봇산업 기술고도화, 청정에너지 자립도시 구축 등이 핵심이다. 권 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등 사회문제 3대 현안사업 해결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이철우 경북지사는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조성, 신소재·바이오 부품 분야 신산업 및 주력산업 육성, 5세대 이동통신,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경북 경제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베트남 등 해외 진출 기업 근로자의 경북 방문을 추진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관광산업 육성과 경북 경제의 활로 개척을 위해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의 아이디어로 농촌도 살리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현/하인식/오경묵/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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