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의결…손태승 "4년간의 숙원 풀었다"

우리은행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에 따른 주식이전계획서 승인의 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서는 ▷주식이전계획서 승인의 건 ▷이사 4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2인 선임의 건을 심의·의결됐다.

이날 주총은 약 15분간 진행됐고,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표결 없이 박수로 가결됐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내정) 겸 우리은행장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 체제로 전환된 우리은행이 4년간의 오랜 숙원을 풀고 지주사 전환을 인가받았다"며 "지주사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 수년간의 노력에 대한 주주의 격려에 힘입은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내년 1월11일 지주사가 공식 출범하면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우리은행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는 총 발행주식 6억7600만주 중 의결권 있는 주식 6억5600만주의 82%에 해당하는 5857만3565주의 주주가 참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임장을 통해 주주권을 간접행사한 일부 주주의 반대가 있었으나 대부분이 찬성했다"고 말했다.이로써 내년 1월11일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주식 교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리은행은 주식을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우리은행 주주들은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우선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주식교환비율은 1대 1이다. 이 밖에 기존 주주는 해당 회사 주식 1주당 우리FIS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0.2999709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0.1888161주, 우리신용정보는 1.1037294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주주에게는 1주당 신주 0.0877992주가 돌아간다. 주식 교환·이전일은 내년 1월11일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