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래침 뱉은 민경욱 인성에 의문 … 김정호처럼 국토위에서 물러나야"

사진=연합뉴스
‘공항 갑질 논란’에 휘말린 김정호 의원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사보임시키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주민 앞에서 침을 뱉은 일로 논란이 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걸고 넘어졌다.

서재헌 민주당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민경욱 의원의 도넘은 국민 무시 행위에 대한 사죄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서 부대변인은 "국회의원이 품위를 지키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민 의원은 지난 19일 술에 취한 채 시민과 대화하던 도중 가래섞인 침을 뱉었다. 이는 특권의식을 떠올리기 이전에 인성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하는 기이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염이 있어 가래가 섞인 침을 뱉었다’는 민 의원의 주장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로 국민께 용서 구하면 될 일을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그의 모습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침묵은 국민적 분노와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인 ‘진정으로 시민, 국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민 의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위 위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국토위에서 물러난 김 의원은 공항에서 보안요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는 말에 반발한 일로 '공항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을 대표해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김 의원이 직접 사과도 했고 당으로서는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19일 오후 11시50분쯤 지역구 주민에게 "잘 지내시죠"라고 물었으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는 답이 돌아오자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전해진다.주민이 "지금 나랑 얘기 중에 침 뱉은거냐"고 묻고 따지자 "고소하세요"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일로 논란이 확산되자 민 의원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