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도 2년2개월來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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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2월 BSI투자와 산업 생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 체감경기도 2년2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던 대기업, 수출기업 심리까지 나빠지고 있다.
대기업·수출기업까지 경기 비관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全) 산업 업황 BSI는 72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최순실 사태’로 경제 불안 심리가 컸던 2016년 10월(71)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수치가 100 아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기업 BSI가 73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줄었다. 지난 8월 80, 9월 79, 10월 76, 11월 76 등으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중소기업 BSI는 8~12월 67에서 69로 오른 것과 대비된다. 수출기업 BSI도 11월 79에서 이달 75로 가라앉았다. 내수기업 BSI는 70에서 69로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내수기업 중심 체감경기 악화가 대기업, 수출기업까지 옮아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주력 산업 부진이 눈에 띈다. 화학물질·제품 BS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이 심해진 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가 타격을 줬다. 철강이 포함된 1차금속(-7포인트), 자동차(-1포인트) 등도 업황 BSI가 떨어졌다.비제조업에선 도소매업(-3포인트)과 예술스포츠업종(-17포인트)의 BSI 하락폭이 컸다. 겨울철 비수기에 들어선 데다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에도 체감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 전 산업 업황 전망지수는 2포인트 떨어진 71을 기록했다. 2016년 8월(71) 이후 최저치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만든 경제심리지수(ESI)는 0.3포인트 오른 91.9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한 93.4였다. 2016년 7월(9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