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997명 주소 등 개인정보 털렸다

경북하나센터 해킹 사고
전문가 "북한 소행 의심"

지난달 탈북민의 남한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센터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탈북민 99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탈북민들의 개인정보를 노리고 하나센터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어 이번 해킹도 북한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통일부는 해킹을 시도한 주체 등에 대해선 “수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경북하나센터에서 사용하는 PC 한 대가 외부 해킹당해 탈북민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됐다. 경북도청과 하나재단 등 관계기관이 지난 19일 현장 조사한 결과 해당 PC는 악성 코드에 감염돼 있었다. 센터 직원이 기관 대표 메일로 전송된 해킹 메일을 열람하면서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탈북민 99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이다. 개인 휴대폰 번호는 없다. 피해자들은 경산 지역을 제외한 경북 지역 거주자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유사 사례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1일 전국 25개 하나센터에서 해킹 여부 및 개인정보 관리와 관련한 긴급 자체 점검을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